‘엄마’ 최예슬 “기죽지말라는 장서희 언니 문자에 감격”(한복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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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15-09-30 17:28   HIT : 715

[뉴스엔 글 박아름 기자/사진 이재하 기자]

최예슬, 그냥 어디서 툭 튀어나온 신인이 아니었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중인 MBC 주말드라마 ‘엄마(극본 김정수/연출 오경훈)’에서 늦둥이 막내 딸 김민지 역으로 열연중인 신예 최예슬을 만났다.

뮤지컬 '궁' 이후 4년만에 한복을 입어봤다는 최예슬은 "경기도에 있는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가서 차례를 지낼 것이다.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내가 TV에 나오시는 걸 되게 좋아하신다. 만약 '엄마' 촬영이 없다면 시골에 갈 수 있는데 할머니께서 되게 좋아하지 않으실까 싶다. 할아버지는 군인 출신에 되게 무뚝뚝하신데 나 대학 합격했을 때도 정말 좋아하셨다"며 웃었다.

극 중 김민지는 가족들의 자랑인 의대생이지만 실은 이미 자퇴하고 배우가 되기 위해 오디션을 전전 중인 인물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존재. 또 식구들 몰래 상경, 엄마가 힘겹게 구한 등록금으로 배우 수업을 하고 있는 철없는 막내 딸이기도 하다. 그러면서도 엄마에겐 살가운 막내 딸, 대룡(나종찬 분)에겐 귀여운 동생으로 살살 녹는 애교를 선보여 앞으로 '엄마'에서 어떤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

사실 시청자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는 스타들이 총출동한 작품에서 비교적 낯선 얼굴인 최예슬은 초반부터 시청자들의 호기심과 시선을 끌기 충분했다. 신예다운 풋풋함과 신선한 마스크로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은 최예슬은 힘든 시기를 극복하고 주말 황금시간대 방영되는 드라마 '엄마' 출연 기회를 잡은 당찬 신인이다.

놀랍게도 알고보니 최예슬은 중학생 때까지 발레를 했던 무용학도였다. 하지만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하면서부터 과감히 발레를 접었다. 그 후 탄탄대로일 줄 알았던 연예인의 길은 험난하기만 했다. 22세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조차 힘든 일들을 여러 차례 겪었던 최예슬. 5년 가까이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다가 연기자로 전향했지만 갑작스레 드라마 캐스팅이 취소되고, 대본리딩까지 마친 드라마에서 돌연 다른 배우로 교체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다 이제서야 '엄마'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제대로 찍을 수 있는 역할을 맡게 됐다. 바로 윤정애(차화연 분) 막내딸 김민지가 그것.

주위 사람들도 '엄마'를 보고 "어? 딱 최예슬이네"라고 할 정도로 밝은 성격만큼은 비슷하지만 실제론 그 정도로 철이 없진 않다는 최예슬은 "사춘기 때 대들었던 거 말곤 크게 속 썩인 적은 없는 것 같다. 지금은 얼마 못 벌지만 버는 돈을 엄마한테 다 드리고 있다. 근데 최근 엄마께서 '네가 김민지랑 다를 게 뭐냐'고 하셨다. 왜냐하면 집에서 촬영장까지 거리가 멀어 이동 시간을 아껴보고자 나가서 살고 싶다고 고집부렸다가 크게 혼났기 때문이다"고 털어놨다.

또 평상시에 남자한테 애교가 많은 편은 아니라서 '밝고 귀엽게 연기해봐라'는 주문을 받았을 때 가장 어려웠다는 최예슬은 집에서는 의외로 '엄마' 속 김민지처럼 애교많은 딸이기도 하다. 실제론 남동생을 둔 장녀라는 최예슬은 "나름대로 엄마 아빠한테만큼은 애교도 많고 첫 째로서 할 수 있는 건 하는 것 같다. 엄마 아빠 싸움에 낀 적은 없는데 가운데서 큰 오빠 역할을 하고, 어쩌다 새벽에 편지써서 아빠 지갑에 몰래 넣은 적도 있다. 되게 예쁨받고 싶어하는 성격이다. 그 부분은 극 중 차화연 선생님한테 했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전했다.

그렇다면 최예슬은 엄마의 기대를 저버리고 힘들게 들어간 의대를 과감히 때려친 뒤 배우의 꿈을 키워가는 김민지처럼 부모님의 뜻을 거스를 수 있을까? 최예슬의 대답은 단호하게 'No'였다.

 "절대 그럴 수 없다. 내 원래 꿈은 발레리나고 학창시절 발레를 오랫동안 했다. 중 2때 엄마한테 미리 말씀드리고 죽도록 혼났다. 드라마 '커피프린스'를 보고 연예인하고 싶다고 했다가 엄청 혼났다.(웃음) 그리고 얌전히 대학이나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실제 최예슬이라면 무조건 의사가 돼야 한다. 의대 등록금이 얼마인지 알고나서 너무 놀랐다. 난 절대 엄마 아빠 실망시키는 일은 못 한다."

최예슬은 천상 연예인을 해야했던 걸까. 어렸을 때부터 유독 흥과 끼가 많았다는 그녀.

 "잠깐 왕따도 당했다. 중학교 때 한참 드라마 '궁'이 유행이었는데 신채경(윤은혜 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 연애를 하고 싶었고, 늘 그런 상상 속에 살고 있었다. 미니홈피에도 신채경이라 써놓고 혼자 튀게 체육복을 입고 다녔다. 중학교 때 왕따당할만한 짓을 했던 거 같다. 아예 신채경에 빙의돼 살았으니까 말이다. 내 정신은 아니었던 거 같다. (웃음)"

 '궁'에 대한 열망은 뮤지컬 '궁' 출연으로 이어졌다. 그렇게 '궁'(2011)은 최예슬의 데뷔작이 됐다.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뮤지컬 '궁'에 신채경 역할로 출연한 것.

 "'궁'을 하면서 노래도 많이 배웠고 무대에도 많이 서 봤다. 사실 무대 공포증은 없었는데 대본 한 권을 다 외워야하고 연기도 전혀 배우지 않았던 터라 어려웠다. 그거 하면서 참 많이 혼났다. '짐 싸서 집에 가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그러다가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오디션을 보고 '김범 동생' 역할로 브라운관에 데뷔하게 됐다."

아직 데뷔 한지 얼마 안된 신인인데다가 주인공도 아니지만 '엄마'의 가족으로 출연한 것만으로 최예슬에겐 감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의 이 자리에 오기까지 발레, 피팅모델, 아이돌, 뮤지컬 배우 등 거쳐간 것들이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랬다.

 "대본 리딩 날 잘린 적이 있다. 그 이후로 이를 갈았다. 옥상에서 '난 이 길이 아닌가?'란 생각에 많이 울기도 울었다. 언젠가 반드시 잘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생각해보면 내가 못 했으니까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못해 기회를 놓친 적이 많았다."

때문에 여러 차례 '엄마' 오디션을 거친 끝에 최종적으로 출연을 확정지은 최예슬은 그 기쁜 소식을 접하고도 활짝 웃을 수 없었다.

 "누구나 배우들이 그렇겠지만 너무 좋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포스터 찍고 나갈 때까진 안 믿었다. 최종 확정 됐을 때 엄마 아빠께도 말씀을 못 드렸다. 그동안 항상 엄마 아빠 기대감만 부풀려놨다. 주위에 자랑을 해놓으셨는데 내가 TV에 안 나오는 바람에 그 허탈감을 여러 차례 느끼게 했으니까 차마 말을 못 하겠더라. 근데 그때 감독님께서 매니저 실장님한테 '예슬이 무조건 할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준비 잘 하라'고 전화해주셨다. 중국집에서 탕수육 먹다 그 얘길 들었는데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죽기살기로 준비해서 그 기회를 잡았다."

이후 최예슬 부모님은 매주 주말 딸의 모습을 브라운관을 통해 지켜보며 흐뭇해하고 있다고. 최예슬은 "부모님이 모니터를 늘 해주신다. 온 집안 관심사가 어느덧 '최예슬'이 됐다.(웃음) 부모님은 원래 내가 연예인이 되는 걸 반대 안 하셨다. 발레할 때도 그러셨다. 내가 길거리 캐스팅을 받은 적이 있는데 처음엔 엄마도 걱정하시는듯 하더니 나중에 오디션을 본 뒤 연락이 안 오길래 난 '내가 무슨 연예인이야 무용이나 하자'고 생각했는데 오히려 엄마가 더 기다리셨나보다. (웃음) 반댄 안 하시고 계속 응원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최예슬은 작품을 참 잘 만난 듯 하다. 도희, 나종찬 등 또래 친구들과는 벌써부터 친해져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촬영에 임하고 있을 뿐 아니라, 장서희, 차화연, 김석훈, 홍수현, 이태성 등 많은 베테랑 선배들의 격려를 받으며 차근차근 연기를 배워가는 중이다. 생각만큼 연기가 잘 안돼 힘들었지만 용기를 북돋아주는 선배들의 배려에 배우 최예슬은 한 걸음씩 성장해나가고 있다.

특히 최예슬은 "최근 장서희 언니한테서 문자메시지가 왔다. '기죽지 마라. 나는 너를 응원하니까 편하게 해라. 될 때까지 해라. 너가 잘 되기를 응원하고, 지금 감독님께 혼나고 이런 건 신인 때 다 겪어야 하는 일이다. 너보다 더한 신인도 있을 거다. 욕심 갖고 긴장 풀고 연기했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며 장서희를 향한 고마움을 드러냈다.

 "사실 극 초반 연기를 못해 감독님께 많이 혼났다. 아무래도 자만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준비를 잘 해갔더니 얼마 전엔 칭찬도 받았다.(웃음) 엄마(차화연 분)가 내가 다니던 의대에 기습방문한 신이었다. 차화연 선생님과 함께했는데 끌어주고 잡아주고 답을 주시더라. 그러니까 편해졌고 그때부터 덜 혼나게 됐던 것 같다.

이어 최예슬은 "다른 선배님들도 조언을 되게 많이 해 주신다. 김석훈 오빠가 '연기 좋았다'고 해주시는데 마음이 녹아 내렸다. 혼나기만 하다가 그런 말들을 들으니까 기분이 너무 좋았다. 칭찬받기 전까진 연기에 대한 욕심이 없었던 것 같다. 이 역할이 처음 딱 됐을 때 욕심이 과했는데 많이 혼나다보니까 '오늘 또한 지나가겠지'란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근데 선배들의 칭찬에 '나도 하면 되는구나'라고 생각하게 됐고, 칭찬받고 싶어 며칠간 잠도 안 자고 연습하게 되더라. 옆에서 도희, 나종찬 같은 친구들도 많이 도와줬다"고 당시 기억을 떠올렸다.

올해 꿈은 '엄마'에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나종찬과 연말 시상식에서 베스트 커플상, 그리고 신인상을 받는 거라는 최예슬. 끝으로 그녀에게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 물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최예슬은 쑥스러워하며 입을 열었다.

 "연기도 못하는데 감히 내가 닮고 싶은 배우는 수애 선배님, 전지현 선배님이다.(웃음) 수애 선배님이 출연하셨던 드라마 '천일의 약속'은 정말 잊을 수가 없다. 나만의 색깔을 갖고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5년동안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다 포기했지만 연기에 푹 빠진 현재는 오로지 연기에 집중하고 싶단 생각을 밝히기도.

 "다시 가수하고 싶단 생각은 전혀 없다. 근데 음악 방송은 꼭 챙겨보고 '나도 이런 옷 입어야지' 한다. 무조건 음악 방송 3개를 다 봐야 한다. 아이돌 무대를 보고 따라하기도 한다. '엄마'에서 김민지도 춤을 몇 개 춘다. 춤을 안 추다가 사람들 있는데서 오랜만에 추려니까 창피하더라. (웃음) 그렇게 아이돌에 여전히 관심은 많은데 솔직히 하고 싶진 않다."

한편 1994년생인 최예슬은 성균관대학교 연기예술학과에 재학중이며 뮤지컬 '궁'으로 연예계데 데뷔, SBS 드라마 '그 겨울 바람이 분다', 웹드라마 '썸남썸녀', SBS 플러스 '여자만화 구두', OCN '처용', MBC '앵그리맘'


 

; 등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